이만수 감독과 조인성
이만수 감독의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지론.. 나쁠 것은 없습니다. 사실이니까요.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감독이 한다'는 말 또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라운드에 나간 선수들이 실제 경기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만수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sk를 화끈한 타격 팀으로 바꾸겠다고 했지요. 무릎팍 도사에서는 자신에게 레슨을 받은 메이져 선수들이 홈런을 펑펑 쳐댔다고 자랑했고요. 그렇게 뛰어난 코치였지만 불펜 캐쳐 이상의 보직을 시켜주지 않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의 몰상식에 관해서는 더이상 할 말이 없군요.
하지만 시즌 초반 sk의 성적은 괜찮을 지 몰라도 화력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이만수 감독의 말마따나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입니다.
사실 sk타자들은 하위타선까지 고른 타격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홈런이나 장타를 펑펑 쏟아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4번의 무게감이 떨어져서 우산효과를 노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팀 타격을 중요시하는 팀입니다.
그 동안에 보인 선수들의 타격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고, 한 해 사이에 선수들의 타격력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선수가 야구를 한다는 지론이 있다면 게임운영 또한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뭐, 무릎팍 도사에서 친 허풍이 사실이었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지만요. 이미 결과가 그 말이 허풍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만수는 무릎팍도사에 나온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선수들의 타격력을 올리기 위해 스프링캠프 기간에 많은 일들을 벌였고 sk프론트는 그것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했습니다. 이만수가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자신의 말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감독 한 명이 순식간에 팀 하나를 타격의 팀으로 바꾸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 말은 좋지요. 하지만 찬스상황에서 선수들은 항상 한 방 쳐야겠다는 부담을 느낍니다. 이전의 sk가 타격에서 부담을 느끼던 팀이었나요? 이전 김성근 감독은 타격은 싸이클이 있다는 말의 신봉자였습니다. 따라서 웬만한 타격 슬럼프로는 선수를 빼지 않았던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도루를 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까요? sk의 도루 갯수는 KBO에서도 상위권입니다. 나이가 든 박재홍선수, 4번타자였던 박정권 선수조차 도루를 맘대로 시도했던 팀입니다. 이전의 SK 선수들이 경기 중 가장 부담을 느낀 부분은 타격이나 도루가 아니라, 수비였습니다. 그렇다면 sk가 수비에서 부담을 느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팀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탈KBO급의 엄청난 수비능력을 가진 팀이었습니다.
sk는 이미 틀이 짜여진 팀입니다. 이 팀을 가지고 우승은 힘들지 몰라도 4강에서 탈락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강팀이라는 자부심, 승리에 익숙해진 선수들, 강한 멘탈과 좋은 수비, 불펜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팀이 좋은 경우에는 이만수 감독의 야구도 통하기 쉽습니다. 특히 분위기가 좋은 시절에는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것이 이런 스타일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만수 감독은 속수무책입니다. 결국 기존의 전력을 바탕으로 4강권에는 어떻게 들 수 있을지언정 결코 우승은 할 수 없는 팀인 것입니다. 그리고 4강권에도 들지 못할 때에는 이만수 감독의 무능력이 천하에 드러나게 되겠지요. 당초 계획했던 타격의 팀은 이미 본인의 자가당착과 무능력에 의해서 물건너 갔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저주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저주가 아닙니다.
프로스포츠에서 승리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프론트진들, 구단 내의 파벌싸움, 성적보다 밥그릇이 중요한 구단직원들 이런 문제점들이 가시화될 때 김성근감독같은 스타일은 눈엣가시가 됩니다. 결국 잘리게 되는 것이고, 그런 문제점들이 있는 구단은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김성근 감독이 잘린 팀들은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것이지요.
sk는 김성근 감독이 맡은 팀 중 가장 완성된 팀이었습니다. 이 좋은 재료를 이만수 감독이 어떻게 요리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올 sk 야구의 관전포인트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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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말을 대신해주는 지로 선생.
그리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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