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어머니가 시집오기 전에 가보셨다고 하는 부산 완당집에 가 보았습니다. 정확히는 아들이 하는 분점이 되겠네요.

완당이라고 하는 음식의 유래는 중국의 '훈탕' 이 일본에서 '완탕'이 되었고, 그 음식이 다시 완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18번 완당'의 창업자인 고 이은줄 옹이 14세 때 일본에 건너가 완당을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고 하네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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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중국집에서 먹을 수 있는 '훈탕'  (출처: http://melburne.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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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이 일본의 완탕입니다. (출처: http://blog.daum.net/bskim77jp/)

 

완탕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저는 홍콩에서 유명한 완탕면을 떠올리게 되는데,  일본의 완탕이 다시 건너가 중국의 완탕이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중국에 완탕면이 있었는데 동아일보의 기사가 잘못된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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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완탕면 (출처: http://wicce.tistory.com/)

 

아무래도 한중일 세 나라  탕 음식의 차이라고 하면, 중국은 해물과 기름, 말린 재료들을 베이스로 한 진한 국물, 일본은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베이스로 한 감칠맛 나는 국물을 좋아합니다. 일본 라면의 묵직한 돼지뼈 국물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한국은 두 나라와는 달리 느끼하거나 묵직한 맛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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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먹을 수 있는 18번 완당.

 

그럼 일본에서 배워왔다는 부산 18번 완당은 완탕 삼국지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냐 하면, 보시다시피 만두와 면이라는 소재가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중국완탕면보다는 형태 면에서도 만두피를 즐기는 일본식 요리에 가깝습니다. 일본은 이런 제한된 테마를 즐기는 요리가 꽤 있는 편입니다. 두부 하나만을 즐기는 탕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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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숫갈을 먹는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형태만이 일본과 비슷할 뿐 18번 완당은 우리나라 요리입니다. 무엇보다도 멸치맛이 진한,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국물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다른 향신료가 더해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다시마와 멸치가 어우러진 국물맛은 개운하다는 형용사 그 자체입니다. 18번 완당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충분히 잘 우러낸 국물이었기 때문에 저는 심심하다, 담백하다는 느낌을 그닥 받지 못했는데, 완당과 관련된 여러 포스팅에서 그런 말들이 보이더군요.  왜일까요? 그 이유에 대한 판단은 포스팅을 읽어보시는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이 완당이라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대부분 면과 함께 먹는 완탕면이 주가 되는 것 같은데, 부산에서의 18번 완당은 완당을 주로 내세우더군요. 저는 비교를 위해 완당면을 먹어보았는데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완당의 경우는 맛있는 국물과 함꼐 흐물흐물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것이 별미이지만, 중국보다는 일본의 그것에 가까운 납작한 면을 사용하는 완당면의 경우는 그 형태나 소재가 굉장히 불기 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만두피와 별로 차별화를 하지 않는 조리과정을 거치는지 불어서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면은 흐물흐물해지면 별로 맛이 없지요.

그래서, 완탕면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도 18번 완당에서는 완당면보다는 완당을 드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구름같은 만두피와 시원한 국물을 비우고 나면 정말 온 몸이 쫙 펴지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경험을 해 보실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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