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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고양이 개냥이 만드는법' 에 대해서 몇마디 쓸까 합니다. 

 개냥이라는것은 마치 강아지처럼 주인을 잘따르고 애교가 많은 고양이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거나, 틈만나면 애교를 부리거나, 주인의 말을 척척 알아듣는 고양이들을 주로 말하죠.

여기가 젤 편하다냥

 그런데, 고양이는 수천년 동안 사람과 살아오면서 이런 '개냥이'같은 성격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고양이를 어릴때부터 정상적으로 애정을 갖고 키우셨다면 개냥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어렸을때 좋은 부모 밑에서 사랑을 받고 큰 아이의 성격이 무난하고 온화한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올정도로, 어린 시절의 정서적인 환경은 중요합니다.
 특히 고양이같이 사람이나 영장류에 비해 성장이 빠른 동물들은 평생의 성격을 결정짓는 정서적 토대가 되는 기간이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가장 베이스가 되는것은 타고나야 하지만, 후천적인것은 생후 1~4개월 사이에 평생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어린시절의 고양이는 세상의 모든것이 신기하고 장난감처럼 여겨지기때문에, '주인은 항상 밥을 주는 사람', '놀아주는사람' 이라는 인식을 주는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다. 이사람에게 잘보여야 한다.' 이런 차원높은 인식은 어린 시절의 고양이에게 (심지어 큰 후에도 ㅠ) 그리 와닿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와 틈만나면 놀아주고, 미량의 간식을 자주 주는것이 좋습니다. (새끼 고양이에게 간식을 한번에 많이주면 큰일납니다)

 또한, 고양이에게 자주 말을 걸어주고 주인의 목소리에 익숙하게 만들어주는것 또한 중요합니다. 고양이나 강아지 등의 동물은 사람의 말을 직접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사람이 생각하는것보다 경이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어조나 말투를 알아듣습니다. 심지어 조용히 혼내는 내용이라도 그것이 혼내는 것이라 느껴지만, 빠르게 학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들어 식탁에 올라가는 고양이를 매번 안된다고 타이른다면,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진 고양이라는 전제 하에 약 4~5번이면 사람이 볼때 식탁에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어집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의 고양이와 되도록이면 많은시간 접촉하고, 놀아주고, 말을 걸어주는것이 굉장히 중
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가만히 있어도 고양이가 항상 찾아와서 놀아달라고 보채고, 주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고, 잠자리로 주인의 무릎을 선호하고, 말을 잘 알아듣는 고양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서 내놓지 못하겠느냐옹

 또한, 간식을 이용한 전략을 짜는것도 해볼만한 일인데요,  처음에는 간식을 줄 때마다 고양이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어릴때는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반복될수록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고 조금만 지나면 이름만 불러도 전속력으로 뛰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길들일때 쓸 수있는 간식은, 1~4개월 이내의 고양이라는 가정하에 상당히 제한되어있습니다.
아직 장이 성숙하지 않은 고양이에게 다량의 간식은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가장 좋은것은 기호성이 높은 사료 한알 정도인데요, 우리집 린스의 경우는 뉴트로초이스 컴플릿케어 사료에 완전 환장을 해서, 이름부를때마다 한알씩 주는 수준으로 굉장히 쉽게 훈련을 시켰습니다. 사료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고양이라면, 한스푼 정도의 간식캔으로 유혹하면 됩니다. 주의할점은 어디까지나 한번에 많이 주지 않는것입니다.

고양이는 섬세한 동물인만큼, 훈련을 시킨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논다는 생각을 가지고 애정과 함께 꾸준하게 보살펴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같이 놀다주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졸졸 따라오는 고양이를 볼 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분들은 아무리 잘 돌봐주어도 특유의 애교로 보답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급해 하실 수도 있을텐데요, 고양이가 깨물기를 멈추거나 애교를 시작하는 무렵은 빨라도 약 5~6개월 사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시면 귀여운 애교를 마음껏 보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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