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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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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머니.jpg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BlogIcon Jay O'clock 2013.05.23 13:37 신고 URL EDIT REPLY
사파리로 접속했는데, 폰트가 일반적으로 보이네요..
BlogIcon 고양이와 참치 | 2013.05.23 18:19 신고 URL EDIT
이 페이지에는 웹폰트가 적용되어있지 않기때문에, 컴퓨터에 해당 폰트가 있으셔야 합니다.,
BlogIcon Jay O'clock 2013.05.24 08:20 신고 URL EDIT REPLY
그렇군요.ㅎ 가슴이 쓰라려지는 시네요..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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